조국 기자회견 "비난과 야유 받더라도 할 일 하고 돌아갈 것"

입력 2019-09-0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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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질문에 울먹이는 조국 후보자(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연 '기자간담회'에서 논란을 정면돌파할 것이란 의지를 밝혔다.

2∼3일 인사청문회가 여야 대립으로 무산되면서 조 후보자가 직접 대(對)국민 소명에 나선 것이다. 장관급 이상 후보자와 관련해 청문회 대신 기자간담회가 열린 것은 사상 최초다.

간담회는 '무제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때문에 이날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된 간담회는 자정을 훌쩍 넘겨 3일 오전 2시 16분에 끝났다.

조 후보자 딸 논문과 입시 특혜 의혹 및 장학금 문제, 조 후보자 배우자와 자녀가 투자한 사모펀드,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등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조 후보자는 기자간담회를 시작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라며 자세를 낮추면서도 각종 의혹에는 '불법'은 없었음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특히 딸 논문이나 사모펀드 투자 등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불법은 없었거나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다.

웅동학원 관련 논란에 관해서는 "동생이 공사를 했는데 대금을 못 받아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개인적 불만이 있었다"며 "그 뒤로 (동생이) 소송을 제기한 문제와 관련해 웅동학원 일은 제가 관여를 안 했다"고 말했다.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선 "유학 동안 주민등록을 영국으로 옮기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이후 "1998년 3월에 입국했다가 4월에 (영국으로) 갔다. 아이 둘은 부산 부모님께 맡겼다"고 정정했다.

조 후보자는 "저희 아이가 당시에 합법적이라고 하더라도 그 제도를 누릴 기회가 흙수저 청년들에게는 없었을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딸 관련된 발언을 하면서는 "심야에 혼자 사는 딸아이 집 앞에서 남성 기자 둘이 문을 두드리면서 나오라고 한다. 그래야만 하는 것이냐. 저희 아이도…"라고 말한 뒤 수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조 후보자는 다만 "비난과 야유, 공격을 받더라도 할 일을 하고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제 개인적 차원에서는 다 떠나고 싶다"며 "그러나 여기에 있는 이유는 다른 이유 때문이다. 평생을 공적인 인간으로서 해온 것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현 시기 법무부 장관이 해야 할 일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를 실현하는 것으로 권력기관 개혁과 공정한 법질서 확립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는 발언에선 "염치와 간절함 항상 마음에 두겠다"며 "저로 인해 마음에 상처받은 청년들을 보며 느낀 부끄러움 깊이 간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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