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모기 겐이치로 ‘아침의 재발견’

입력 2019-09-01 17:36수정 2019-09-02 07:3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밤의 지친 뇌, 아침의 막 깨어난 뇌

이처럼 작고 평범한 주제를 갖고 글을 쓸 수 있구나. 실용서에 관한 한 일본의 작가층은 무척 넓다. 이번에는 두뇌를 활용하는 방법에 관한 책을 소개한다. 뇌과학자이자 이학박사인 모기 겐이치로의 ‘아침의 재발견’(비즈니스북스)이다. 이 책은 뇌과학자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는지, 아침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아침 활동이 두뇌를 어떻게 활발하게 만드는지 등을 다룬다.

오랫동안 서평자가 익숙한 방법 가운데 많은 것들을 체계화해 놓은 것 같아서 반가운 마음에 소개한다. 개인 차원에서 생산성을 올리는 일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것은 현재의 성과뿐만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한다. 그러니까 아침 시간만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면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다.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뇌에 가장 이상적이다. 아침에 이제 막 깨어난 뇌는 전날의 기억이 정리되어 말끔한 상태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낮이나 밤의 지친 뇌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저자의 주장은 서평자의 경험과 정확히 일치한다. 또한 저자는 뇌를 활용하는 것에 관한 한 나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우리의 뇌는 참으로 신기해서, 호기심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면 몇 살이 되든 끊임없이 새로운 신경회로를 만들어내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 그 누구도 뇌의 한계를 알지 못한다.”

모두 7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실용서의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다. 큰 제목이든 작은 제목이든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서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말이다. 우선 큰 제목만 살펴보자. 상쾌한 아침은 즐거운 뇌에서 시작된다.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아침 습관 △피곤한 아침을 개운하게 바꾸는 뇌과학적 숙면 관리법 △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아침 시간 사용법 △관계와 아침 SNS 활용법 △스트레스를 이기는 창의적 아침 두뇌 만들기 △나를 바꾸는 행복의 열쇠 △긍정적 뇌이다.

아침 시간은 가능한 생산적인 활동에 투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몇 가지 구체적인 활동을 정한 다음에 이를 반복하게 되면 하루를 상큼하게 시작할 수 있다. 매번 무엇인가를 계획해서 시작하려면 의지라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따라서 정해진 궤적을 밟아나가듯이 아침 시간에 행하는 몇 가지 활동들을 정해놓고 이를 반복해 보자. 이것이 가진 효과에 대해 저자는 이런 조언한다. “뇌에서는 동기화라는 현상이 일어나므로 일이나 공부를 시작하면 뇌는 그 행동에 빠져들어 자신의 상태를 맞춰가려고 한다.” 아침마다 정해진 활동을 반복적으로 시작하면 어느 사이엔가 자신도 모르게 깊이 몰입하고 집중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여러분에게 가장 생산적인 활동이 무엇인지를 정한 다음에 이 과정을 아침마다 습관화하면 뇌의 행동 회로가 강화되면서 서서히 수월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대개 아이디어가 가장 많이 분출되는 시간대도 아침이다. 따라서 저녁이나 밤에 머리가 복잡해지고 생각이 막혔을 때는 종이 위에 내일 아침에 이것저것을 하겠다는 것을 간단하게 메모해 보라. 메모를 하는 활동 자체가 뇌에 숙제를 주는 것을 뜻한다. 잠자리에 서둘러 들고 일찍 일어나서 다시 생각하는 게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된다. 아침 활동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숙면 이후의 아침 시간이 생산적임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일정 부분 통제할 수 있을 때만이 생산적인 아침 시간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열심히 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것 못지않게 생산성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에 대해 나름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침 시간이 생산성 올리기의 보물 창고가 될 수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