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3회전까지 진출한 정현(170위·제네시스 후원)이 라파엘 나달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32강에서 정현이 나달에게 3-6 4-6 2-6으로 무릎을 꿇었다.
나달은 첫 세트 41%의 첫 서브 성공률을 보였지만 100%의 첫 서브 득점률과 4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면서 정현을 압도했다.
정현은 나달에게 밀리지 않으며 초반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게임 스코어 2-3에서 나달에게 브레이크를 허용하면서 아쉽게 첫 세트를 내주었다.
두 번째 세트도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정현은 4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단 한 차례의 브레이크가 발목을 잡았다. 게임 스코어 2-2에서 정현은 브레이크 위기를 맞았다. 나달은 브레이크 이후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철저히 지켜나가며 두 번째 세트를 가져갔다.
마지막 세트에서 기세가 더욱 오른 나달은 정현을 압박했다. 정현은 17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패배했다.
정현은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인 이번 대회에서 비록 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특유의 근성을 보여주며 코트에 돌아온 자신을 알렸다.
32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한 정현은 배분된 상금 16만 3000달러(약 2억 원)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정현은 16강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를 더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서브도 전체적으로 더 성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