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 이후 메모리 가격반등 전망
최근 들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메모리 관련 대형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일주일 전일 지난 4일 56만5000원이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1일 58만5000원으로 2만원(3.54%)이 올랐고, 하이닉스도 2만500원에서 3300원(16.10%)이 오른 2만3800원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상승세는 그간 전기전자 업종을 집중 매도했던 외국인의 매수 전환과 더불어 기관의 매수세 유입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하반기 부정적인 반도체 시장 전망이 반영된 대형주들의 밸류에이션 수준을 감안해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8월 상반월 메모리 고정거래가격 동향을 고려할 때 3분기 메모리 가격 전망은 부정적이나, 4분기 메모리 가격은 오히려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져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8월 메모리 가격과 LCD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됨에 따라 3분기 예상 실적의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4분기 실적은 오히려 3분기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에 따르면 ▲메모리 카드업체들의 재고 처분이 5월 중순 이후 3개월 동안 지속된 점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정부의 밀수 단속 완화에 따른 현물 수요의 증가 예상 ▲6월 중순 이후 8인치 라인 감산의 가속화 ▲하반기 수요 증가를 겨냥한 재고 축적이 재개돼 9월 이후 NAND 가격 반등이 전망된다는 설명이다.
송 연구원은 "이에 메모리 업황에 대한 센티멘트는 예년과 달리 3분기가 최악이며 4분기에는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특히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9월부터 완화될 것을 감안할 때, 메모리 대형주들의 주가는 8월 중반 이후 반등할 가능성이 높고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 역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8월 상순 낸드 플래시 가격 7월 하순에 대비 17.3% 급락했고 연중 고점을 유지했던 DRAM 고정거래 가격도 5.1%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이는 전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메모리 카드 등 낸드 플래시를 많이 탑재하는 IT 제품의 수요가 부진하고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 영향"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 당국이 올림픽과 관련해 안전을 이유로 검색을 강화해 암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전자제품과 DRAM과 같은 전자부품의 통관이 어려워진 결과, 현물 가격이 하락했고 이후 고정거래 가격에 대한 하락 압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 연구원은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메모리 제품가격의 하락세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Neutral(중립)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