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혼밥 중] 헬스클럽에서 장조림밥을? 서울숲 백반집 '레스토랑 헬스클럽'

입력 2019-08-28 17:15수정 2019-08-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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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헬스클럽'은 음식이 한상차림으로 나온다. 아주 정갈하다. (홍인석 기자 mystic@)

서울 내 데이트 코스로 빠지지 않는 곳이 있다. 성동구에 있는 ‘서울숲’이다. 경마장과 골프장이 있던 곳을 도시 안 숲으로 만들었다. 시민들의 휴식 장소로 변모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숲이 조성되고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거주시설이던 연립 빌라들은 이색적인 카페와 식당으로 바뀌었다.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개성 있는 장소들이 많아졌다. 동네 자체가 독특하면서도 '힐링'할 수 있는 곳이 됐다.

▲'레스토랑 헬스클럽'이 있는 건물. 큰 간판대신 작고 색이 강한 작은 간판을 사용한다. 오른쪽 위 분홍색이 헬스클럽 간판이다. (홍인석 기자 mystic@)

오늘 찾은 ‘레스토랑 헬스클럽(HealthClub)’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밥집’이란 것을 호소하려는 듯한 느낌이다. 이름과 달리 실내엔 러닝머신이나 닭 가슴살, 단백질 보충제는 없으니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노출천장'으로 실내를 꾸민 건물이다. 위도 높고 옆에도 훤히 시야가 트여있다. (홍인석 기자 mystic@)

◇분명히 실내인데…‘노천식당’의 느낌이 나는 곳

‘레스토랑 헬스클럽’을 가려면 서울숲역 1번 출구를 나와 10분 정도를 걸어야 한다. 서울숲과 반대편에 있다. 골목을 비집고 들어가면 ‘헤이그라운드’라는 건물 안에 오늘의 식당이 자리한다.

레스토랑 헬스클럽은 건물 로비와 공간을 함께 쓴다. 건물 안에 있지만 좌우 앞뒤, 천장 위도 시원하게 트여있다. 실내여도 실내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천장이 높고 노출되어 있다. ‘노천식당’의 느낌이 나는 것은 이 때문일 게다.

청각적 요소도 노천식당을 빼닮았다. 옆 테이블이 내는 작은 소리, 건물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대화가 귓가를 맴돈다. 흘러나오는 배경음악과도 어우러진다. 시끄럽게 들리지 않아 혼밥족이 추구하는 고요함과 차분함은 해치지 않는다. 카페 정도의 ‘백색소음’이다.

▲달걀, 장조림에 마가린을 비빈 밥. 한 숟가락 입에 넣으면 마가린 향이 입안에 가득 찬다. (홍인석 기자 mystic@)

◇주력 메뉴는 '쌀밥', 건강한 맛이 먼저

내부 장식이나 색감과 달리 한식을 판매한다. 고추장밥, 김치볶음밥 등 한식 대표 메뉴인 ‘쌀밥’이 주력 메뉴다. 가격도 나쁘지 않은 편. 8000원에서 1만3000원 사이다. 대표 메뉴인 ‘계란융단 장조림버터밥’은 1만 원이다. 기자는 이것을 골랐다.

계란융단 장조림버터밥은 ‘먹어본 맛이지만, 처음 먹어본 맛’을 낸다. 장조림 고기에 계란을 얹고, 마가린으로 독특함을 한 숟가락 넣었다. 짭짤하고 구수한 맛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반찬도 신선하다.

이곳에서 혼밥을 한 직장인 장보영(34) 씨는 “익숙한 음식을 팔지만, 여기만의 특별한 맛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라며 “재료도 좋고,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아 먹고나서 불편하지 않다. 맛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물은 스스로 떠먹어야 한다. 물티슈와 냅킨도 양껏 가져가면 된다. (홍인석 기자 mystic@)

◇조금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지만…"데이트 코스로도 괜찮아"

레스토랑 헬스클럽을 들어서면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주문하러 계산대로 가야 할 뿐만 아니라 물도 스스로 떠먹어야 한다. 여러 명이 올 것을 대비해 물이 담긴 통을 준비해 놓았으니 두 손에 컵을 가득 들지 않아도 된다. 먹고 나면 그릇을 퇴식구에 반납해야 한다.

혼밥족도 눈에 띄었지만 2~4명의 무리를 지은 손님들도 있었다. 가격과 맛이 부담 없고, 음식이 빨리 나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절약해주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곳이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다고 입을 모았다.

팀원끼리 점심을 먹은 직장인 최무언ㆍ박진구ㆍ이진수(30) 씨는 “메뉴가 다양하고 저렴해 여러 개를 주문해 먹을 수 있다. 데이트 코스로 괜찮은 이유”라며 “여자친구가 특히 '표고새우볼 튀김'을 좋아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내부가 넓고 앉을 자리가 많다. 양 옆에는 단체 손님을 위한 소파석도 마련돼 있다. (홍인석 기자 mystic@)

◇혼밥족을 위한 ‘팁’

점심시간 때도 사람이 붐비지 않는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 있게 한 끼 식사할 수 있다. 식탁의 구성이 4인용이지만, 사람이 많을 때 혼자 가면 자리를 떼어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헤이그라운드' 건물에 들어서면 레스토랑 헬스클럽 이전에 '영춘커피바'가 눈에 보인다. 이곳을 기자처럼 헬스클럽과 혼동하지 말길. 밥을 먹고 커피 한 잔 마시기 좋다.

총평

맛 ★★★

양 ★★★

분위기 ★★★☆

가게 위치 ★★★☆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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