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치매 걸린 엄마와 딸의 대화

입력 2019-08-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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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뇌에 말을 걸다/ 이재우 지음/ 카시오페아 펴냄/ 1만7000원

백세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치매'일 것이다. 80대 노인 10명 중 2명 이상이 치매 환자라고 한다. 노화(나이 듦), 집착, 거부, 분노, 불면 등 다양한 증상은 치매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나타난다.

30년 차 다큐멘터리 방송작가는 멀어져가는 엄마를 병간호하면서 얻은 '깨달음'과 '실천'의 기록을 써냈다. '영상기록 병원24시', '일요진단', '추적 사건과 사람들' 등 다양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한 저자는 수많은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진실을 탐구한 경험을 엄마에게 투영한다.

점잖았던 엄마가 요양보호사만 보면 화내고, 화장실 휴지에 집착하고, 자식들을 못 알아보는 등 점점 변해간다. 저자는 엄마의 상태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치매 노모를 돌보는 자녀들을 직접 취재하고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대학원에서 인간의 뇌와 치매의 관계에 대해 공부한다.

"왜 엄마는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도대체 내가 알던 엄마는 어디로 간 것일까?" 꺼져가는 엄마의 뇌 회로는 점점 엄마를 낯설게 만든다. 저자는 엄마를 치매 환자가 아닌 온전한 인간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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