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 핵심부 향해 꺼내든 刀…진검일까, 가검일까

입력 2019-08-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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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칼 꺼내든 이유는

윤석열의 검찰, 조국 겨냥 압수수색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수사 시작에 대중의 시선은 윤석열 검찰총장으로 향하고 있다.

27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는 조국 후보자와 그 일가를 둘러싼 여러 의혹의 확인을 위해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이날 검찰은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의 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과 대학원 입시 장학금 수령 의혹 등에 대해 단국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환경전문대학원,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압수수색했다.

또 조 후보자의 모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남 창원 소재 웅동학원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지분을 매입한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본사도 압수수색했다.

이처럼 윤석열 총장이 지휘하는 검찰이 조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이 "생각 못 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계 역시 당혹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경우 조 후보자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검찰 수사를 촉구해왔었으나 실제 윤석열 총장이 검찰을 움직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듯 싶다.

윤석열 총장의 결정을 두고 그가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수사를 담당하며 탄핵을 만들어 낸 인물 중 하나라는 점도 거론됐다. 조 후보자 딸 의혹이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시 부정 사건과 비교될 만큼 논란되면서 국정농단 수사 상징성을 가진 윤석열 총장이 가만히 있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조 후보자에 대한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석열 총장이 꺼내든 칼이 진검이 아닌 가검일 수 있다는 것. 현 정권의 핵심부로 거론되며 차기 대선주자에도 이름을 올리는 조 후보자를 두고 검찰이 정말 고강도 수사를 펼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검찰 수사가 오히려 조 후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니 의혹 해결은 검찰에 맡기고 임명을 먼저 하자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윤석열 총장의 결정으로 조 후보자의 임명이 더 어려워졌다는 의견이다.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시 조 후보자는 법무장관 자리에 오른 순간부터 검찰의 중요 피의자로 수사를 받게 되는 처지가 된다. 법무장관이 부하 검사들의 수사를 받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

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과 관련해 "국민적 관심이 큰 공적 사안이며 객관적 자료를 통한 사실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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