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강단백질 생산 등 CJ기술력 발판...향후 미국, 유럽 등 진출
CJ제일제당이 아시아 곡물기업인 중국 베이다황(北大荒)그룹과 손잡고 해외 곡물자원 확보 및 글로벌 식품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1일 밝혔다.
11일부터 공식 출범하는 ‘북대황CJ식품과기유한책임공사(北大荒希杰食品科技有限責任公司, 이하 ‘베이다황CJ’)’는 CJ제일제당과 베이다황그룹이 공동으로 합자해 설립한 곡물 가공사업 법인이다. 지분참여율은 베이다황 51%, CJ제일제당 49%이며 총경리, CFO 등 회사에 관련된 주요 경영은 CJ제일제당 측에서 담당한다. 양사는 이번 합자 법인 설립에 총 322억원을 투자했다.
‘베이다황CJ’는 중국 흑룡강성 지역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원료로 미강 단백질, 현미유, 식이섬유 등을 연간 1만4000톤 생산하고 있다. CJ측은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미강 단백질 추출기술과 현미유 가공능력 등 CJ제일제당이 보유한 기술력에 베이다황의 안정적인 원료공급이 더해지면 향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곳곳으로 진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베이다황그룹은 흑룡강성 농간총국이 소유한 곡물 재배 전문기업으로 자산규모가 64억 달러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 곡물 생산기업이다. 흑룡강성 지역의 농지를 토대로 재배면적이 5만4400㎢(평형기준 약 164억평), 양곡 생산량이 1132만톤으로 연간 매출액이 무려 4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베이다황CJ’는 흑룡강성 곡물 재배지역을 기반으로 2009년까지 하얼빈 인근 지역 3곳에 쌀미강 처리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미유는 이르면 금년 말부터 생산이 시작되고 미강 단백질은 내년 말부터 제품이 본격 생산될 예정이다. 현재 식품용 단백질 및 현미유, 쌀식이섬유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연간 2조 6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며, 매년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고성장 분야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과자, 케이크, 아이스크림, 뉴트리션 바, 햄, 소시지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식품용 단백질 시장규모는 연간 1조7000억원, 이중 1조3000억원 이상을 대두 단백질이 점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대두 단백질의 알러지 유발 문제가 대두되며 그 대안으로 쌀 단백질이 제시되고 있지만, 공정 중 단백질 변성 등의 까다로운 기술적 이유로 널리 상용화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과 베이다황그룹은 이번 미강 합자 사업 외에도 향후 콩, 옥수수 등 다양한 곡물자원에 대한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김진수 사장은 “CJ제일제당이 오랜 기간의 R&D활동을 통해 보유한 식품 기술력과 북대황이 지닌 곡물 자원의 결합은 국제 식품시장에 많은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제휴를 계기로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미주, 유럽에까지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의 글로벌 진출이 한층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