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됐다. 동시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로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졌다. 한국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다우지수가 경기 침체 우려 완화에 힘입어 장중 하락을 뒤로하고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더불어 ECB(유럽중앙은행)가 금리인하와 자산매입을 함께 실시하는 정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점도 우호적이다. 그러나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악화된 점은 부담이다.
주목할 부분은 외국인의 행보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완화 및 ECB의 적극적인 부양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아니면 연준의 금리동결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지에 따라 매매 행태가 달라진다. 그러나 23일 파원 연준의장 발언에 대한 기대가 약화됐다는 점은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을 높였다.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과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을 때 관련 이슈가 단기적인 영향을 주는 정도에 그쳤기에 관련 이슈의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재차 역전된 점도 부담이다. 외국인의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아 오늘 주식시장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재부각됐다. 장단기 금리차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뉴욕 연방은행의 경기침체확률 역시 급등했다. 이번 장단기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지만, 미국 경기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가 높다는 것은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금융시장뿐 아니라 경제 주체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 부문이 중요한데 가계 소비심리지수는 이미 조정되고 있다. 특히 과거 경기 침체기와 마찬가지로, 소비심리지수 헤드라인을 구성하는 두 항목의 차이(향후기대지수-현재평가지수)가 축소되고 있다.
이는 향후 기대지수보다 현재 평가지수가 더 가파르게 하락하기 때문인 데, 가계들이 현재보다 미래의 경기와 재무상황이 더 긍정적 일 것이라고 판단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판단은 결국 현재의 소비지출을 줄이는 행위로 연결되기도 한다. 아직 미국 실물 소비지표가 양호하지만, 이러한 가계 체감경기 하에서는 실물지표도 급격히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이번달 주식시장은 1891~2015포인트의 변동을 기록했고 나곡을 일부 만회한 1950포인트선에서 종목 장세 분위기로 시작했다. 잭슨홀 연설 이전 관망세와 딥 밸류 업종에 대한 순환매로 판단한다. 지소미아 종료 영향보다는 파월 발언의 주가 지수 영향력이 더 클 전망이다.
향후 일본의 대응강도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지겠으나 지수에 대한 영향보다는 기업별 영향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의 글로벌 주요 주식시장 대비 약세 원인은 한국 기업이익의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으나 하락 폭이 축소 중이다. 반도체 가격이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고 미국 IT 기업의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달러화는소폭 강세다. 대중국 관세 유예로 미중 불확실성은 최악을 지났다. 지난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과 잭슨홀 연설 등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며 뚜렷한 방향성은 부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