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버킷스튜디오, 신사업 시너지는 ‘글쎄’

입력 2019-08-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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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변경 후 대규모 무상감자,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버킷스튜디오가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연예매니지먼트 사업 분야로 방향을 잡았지만,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다. 시스템 탈바꿈에도 순손실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최대주주의 경영 능력마저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버킷스튜디오는 100억 원에 달하는 결손금을 보전하기 위해 5대 1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해 전환사채(CB) 발행, 최대주주 대상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같은 해 7월 중국 자본인 투윈글로벌에서 비덴트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3개월 만에 내린 결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21일 “무상감자 진행 당시 감자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주주들과 법적 분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모두 정리된 상태”라며 “당시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신사업 추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킷스튜디오는 신규 재원으로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5월 장원석 대표가 이끄는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8.10%를 79억5000만 원에 인수했다.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액 229억3700만 원, 당기순손실 7억300만 원을 기록한 회사다. 아티스트컴퍼니의 지분 15%도 보유하고 있다. 배우 하정우의 동생이자 영화사업을 담당하는 김영훈 이사 주도하에 매니지먼트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2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40억 원, 영업이익은 1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1억7600만 원으로 적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30억 원 규모의 CB발행, 최대주주인 비덴트 대상 52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이자비용이 인식돼 당기순손실로 표기됐다”며 “기존 사업에 이어 매니지먼트 사업에서 많지는 않아도 꾸준히 매출이 나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 분기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이 늘어나는 건 위험요소로 꼽힌다. 버킷스튜디오는 지난해 자기자본 157억 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 88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자기자본의 50%를 초과(10억 원 이상)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 발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편입한다. 해당 손실이 자기자본의 50% 이상인 78억5000만 원을 넘어선 셈이다.

올해는 매 분기 손실폭을 늘리고 있다. 올해 반기 자본금 기준 117억 원에서 누적 순손실은 1200만 원 수준이지만, 2분기 기준 1억7600만 원으로 매 분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하반기 손실폭에 따라 관리종목 편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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