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10명 중 7명 "한 달 최소 2권 ‘학습 만화’ 본다"

입력 2019-08-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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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비상교육)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실시한 ‘2018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5위로 유튜버가 새롭게 등장했다.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뿐더러 시각적 재미요소까지 더한 흥미로운 영상이 가득한 유튜브는 이제 아이들의 온라인 놀이터가 됐다. 이처럼 스마트폰 사용의 보편화로 문자보다는 음성·그림·동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정보가 혼합된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는 반면 초등학생의 독서량은 점점 줄고 있다. 그러나 독서량이 감소하고 동영상이 대세인 요즘에도 어려운 학습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재미와 지식을 접목한 학습 만화는 어린이 베스트셀러 및 추천도서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그렇다면 자녀들이 읽는 학습 만화에 대해 초등 학부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글로벌 교육 문화 기업 비상교육의 초등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은 지난 7월 1일부터 31일까지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회원 317명에게 ‘학습 만화’를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초등학생들은 월 평균 2~3권의 학습 만화를 읽고, 학습 만화를 읽는 가장 큰 이유는 만화가 재미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1.3%는 초등학생 자녀가 ‘월 평균 2~3권’의 학습 만화를 읽는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월 평균 4권 이상’ 32.5%, ‘월 평균 1권 이하’ 18% 순이었으며, ‘거의 읽지 않는다’는 응답은 8.2%에 불과해 초등학생 10명 중 7명은 한 달에 2권 이상, 1년에 평균 20~30권 이상의 학습 만화를 읽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녀가 학습 만화를 읽는 이유로는 ‘만화가 재미있어서’라는 응답이 56.8%로 가장 많았고, ‘관심 있는 주제라서’ 22.4%, ‘만화 외 다른 책을 읽기 싫어서’ 13.6%,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3.5%,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권유해서’ 1.6% 등이 뒤를 이었다.

학습 만화를 선택할 때 응답자의 42.6%는 ‘자녀가 관심 있어 하는 주제나 분야’의 책을 고른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교과 학습에 도움이 되는 내용’ 23.3%, ‘내용의 적절성’ 19.2%, ‘글과 그림의 적절성’ 6.9% 등 주로 자녀의 진로나 학교 공부와의 연관성, 아이들의 독서 수준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용의 재미’가 선택의 기준이라는 응답은 6.9%로 낮게 나타나 학습 만화를 보는 이유가 단순히 ‘만화가 재미있어서’라는 아이들의 생각과 달리 부모는 교육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학습 만화의 교육적 효과를 묻는 질문에서도 엿볼 수 있다. 가장 많은 응답자의 51.1%가 자녀가 학습 만화를 읽음으로써 ‘관심 분야의 정보 및 지식 습득’의 효과가 있다고 답한데 이어 ‘배경지식 확대’ 27.4%, ‘교과과정 학습 효과’ 9.1%, ‘독서력 및 독해력 향상’ 8.5%, ‘문제해결력 향상’ 0.6% 등 전체 응답자의 97%가 실제 교육적 효과를 경험했거나 유익할 것이라 기대했다. 교육적 효과가 ‘없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1.9%에 불과해 궁극적으로 학습에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습 만화를 다 읽고 난 후에는 어떤 활동을 할까. ‘가족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응답자가 37.2%로 가장 많았고, ‘실험·그리기·만들기 등 추천 활동을 한다’ 12.3%, ‘독후감이나 독서일기를 쓴다’ 8.8%, ‘관련 체험학습 및 견학을 한다’ 2.8% 등 10명 중 6명은 읽은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추가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독서 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32.5%나 됐다.

박지현 맘앤톡 운영자는 “만화라고 해서 재미로만 보고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으면 학습 효과를 얻기 어렵다”며 “책 내용을 부모에게 이야기 하거나 줄거리를 정리해보는 습관을 기르면 다른 책을 볼 때도 집중해서 보게 된다. 특히 부모가 함께 읽은 후 서로 이야기하면 생각의 폭을 넓히고 토론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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