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만에 인상...국제유가 하락 불구 '뒷북 인상'
한국은행은 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5.25%%로 0.25%p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8월 금리인상 이후 12개월만에 인상한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최근 연일 치솟고 있는 물가상황과 시중유동성의 지속적인 증가세를 적극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6월중 광의유동성(L,말잔)은 전년동기대비 12.7%나 상승하면서 세달 연속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추세다.
14.2%나 급등한 5월보다는 증가세가 다소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유동성 증가세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가상황 역시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9%나 급등해 1998년 11월(6.8%) 이후 9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생산자물가도 최근 두 달 동안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은은 경기회복보다 물가상승 억제가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가 최근 120달러 이하로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되찾았고, 곡류 등 국제원자재가격도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과 인도 등 세계 주요국가들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유럽연합(EU)도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 '뒷북 인상'은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거센 비판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