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기분양률 역대 최저 91.3%…지방도 ‘저조’

입력 2019-08-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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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아…대출 규제로 자금난 영향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의 초기 분양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의 초기 분양률은 91.3%로 집계됐다. 1분기보다 6.1%포인트, 작년 2분기보다 8.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지난 2015년 3분기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초기 분양률은 분양 가구 수가 30가구 이상인 민간아파트 분양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분양개시일 이후 경과 기간이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인 사업장의 평균 분양률을 책정하는 것이다.

분양 개시 이후 일정 기간이 있다 보니 초기 분양률과 실제 분양 시기와 차이가 있다. 2분기 초기 분양률은 올해 1~3월에 이뤄진 분양 아파트가 조사 대상이다.

서울의 초기 분양률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줄곧 95~100%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2016년 3분기, 2017년 3분기, 2018년 1·4분기에는 초기 분양률이 100%로 조사됐다. 그 외 시기에도 99.9%, 99.6% 등 10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분양 불패로 불리는 서울의 초기 분양률이 80%대를 위협할 정도로 하락한 것은 부동산시장 침체, 대출 규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이 6월 기준으로 미입주 사유를 조사한 결과 △기존 주택매각 지연(41.8%) △세입자 미확보(23.9%) △잔금대출 미확보(20.9%)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투기과열지구로 분양가격이 9억 원을 넘는 분양아파트에 대한 중도금 대출이 제한됐다.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최저 분양가가 대부분 9억 원을 웃돌면서 예전보다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은 커졌다. 그러다 보니 시행·시공사도 중도금 연체 마케팅 등 자금 문제로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밖에 수도권에서는 경기지역의 초기 분양률이 1분기에 비해 4.0%포인트 오른 82.7% 기록한 반면, 인천은 6.3% 포인트 하락한 88.8%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초기 분양률이 90%를 넘는 지역은 충남(95.2%)를 제외하고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지역을 보면 강원의 초기 분양률은 1분기보다 25.4%포인트 올랐는데도 79.3%를 기록해 80%를 밑돌았다. 전남은 70.5%, 경북은 67.9%, 경남은 23.8%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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