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가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아울러 ‘A3’ 기업신용등급 및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을 재확인했다.
유완희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등급전망 조정에 대해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 약세가 장기화되고 배터리 사업 부문의 이익 성장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LG화학의 재무 레버리지가 2019년 상당히 상승하고 최소한 2020년까지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LG화학의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 둔화 및 배터리 사업의 일회성 손실로 인하여 2019년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에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배터리 사업의 실적이 회복되면서 조정 EBITDA가 전년 대비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무디스의 당초 예상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2020년까지 배터리 사업 매출이 2018년의 6조5000억 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 및 신규 NCC의 대규모 투자 및 배터리 사업의 상당한 운전자본 적자로 조정 전 차입금은 2019년 말 약 8조~8조5000억 원, 2020년 말 약 10조~10조5000억 원으로 2018년 말의 5조3000억 원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19~2020년 LG화학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2.3~2.5배로 2018년의 1.5배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무디스는 "이러한 재무 레버리지 비율은 ‘A3’ 신용등급 대비 취약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상당한 성장 등을 토대로 매출과 이익을 증대하는 한편 차입금 증가를 과도하지 않은 수준으로 통제하여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지속적으로 2.0~2.25배 이하에 머무를 경우 등급전망이 다시 ‘안정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