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휴가철은 통상 회사채 발행의 비수기로 꼽히는 시기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달 31일 1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AJ네트웍스는 BBB급임에도 회사채를 완판해 지난달 26일 660억 원 규모를 발행했다.
롯데위탁관리부동산회사(롯데리츠)의 경우 회사채 시장이 호황인 점을 고려해 담보대출 대신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롯데리츠는 지난달 26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7600억 원 물량의 주문을 확보했다. 롯데리츠의 담보부사채는 3년물 1700억 원이다. 약 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계속된 회사채 강세에 이어 지난달에도 회사채 발행이 많았다. 통상 7월은 휴가철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많지 않은 비수기다. 올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수요도 풍부하다. 현대오일뱅크, 롯데지주, 포스코, 현대제철, SK텔레콤, GS리테일 등 다수의 우량기업 수요예측에 각각 1조 원 이상이 몰렸다.
롯데쇼핑은 다음 달 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채 호황이 이어지자 올해 초 4000억 원을 조달한 데 이어 재차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이다.
저금리 등 우호적인 발행 여건이 계속되면서 회사채 발행은 상승세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회사채 발행이 많은 것은 저금리 심화 및 장단기금리 역전 상황에서 조달비용 경감 목적의 회사채 발행이 가세한 데 따른 것"이라 판단했다.
그는 "신용평가사의 회사채 정기평가가 마무리돼 신용등급 변동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요인이 강세를 제한하는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달에도 회사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도 회사채 시장을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
김상만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금리하락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물량을 담으려는 투자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