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가능성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 관계부처 장관 긴급 소집

입력 2019-08-01 16:41수정 2019-08-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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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중재가 됐든 어떤 자리던 만날 의향 있어…평소보다 회의 길어져”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 관계 부처 장관들과 상황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비서실장, 문 대통령, 김상조 정책실장,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명단) 한국 배제 가능성이 커지자 관계부처 장관들을 긴급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 45분까지 2시간 15분 동안 청와대에서 관계부처 장관들과 상황점검 회의를 했다”며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일본 수출규제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조세영 외교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함께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통상적으로 회의를 하면 1시간∼1시간 30분가량 진행하는데, 오늘은 예상보다 회의 시간이 길어졌다”며 “그만큼 대통령과 관계부처 장관이 상황을 점검하고 체크할 것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는 물론이고 해당 관계 부처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최선인지 논의 중이다”며 “당연히 청와대도 들어갔고 각 단위에서 매일같이 보고와 회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서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어가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중재가 됐든 혹은 어떤 자리에서 만남이 됐든 여러 가지 방안들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 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태국 방콕에서 양자 회담을 하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와대와 정부는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와 관련해 단계적 대응 시나리오와 강경한 대처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강행한다면 문 대통령은 강력한 대일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대일 메시지 발표 시기는 현재 2일 각의 결정 직후나 5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 총리가 주재하는 관계 장관 회의,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경제 장관 회의 등에서 잇달아 대일 메시지와 대응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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