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7월 수출 11% 하락해 8개월 연속 뒷걸음…한일 교역 6.1%↓

입력 2019-08-01 10:25수정 2019-08-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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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소재ㆍ부품 수입 줄어…양대 수출 시장 미중 수출도 나란히 감소

한국의 수출이 8개월째 내리막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일 관계 경색으로 양국 간 교역액은 6%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9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7월 수출액은 461억3600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518억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1.0% 줄어든 액수다. 1~7월 연간 누계 수출액도 3491억 달러에서 약 3177억 달러로 9.0%가량 감소했다. 한국의 월간 수출 성적(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2월 이후 여덟 달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7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줄어든 437억 달러, 무역수지는 24억4000만 달러 흑자다

산업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 미ㆍ중 무역분쟁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 악화와 주력 품목 수출 단가 하락을 수출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한일 간 교역액은 66억8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1% 줄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대일(對日) 수출액은 25억3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주는 데 그쳤지만, 수입액(41억5500만 달러)은 1년 새 9.4% 줄었다. 정밀화학제품, 합성수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일본산 소재ㆍ부품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양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 나가는 수출액도 줄었다. 지난달 대미(對美), 대중(對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16.3% 감소했다. 특히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다.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현지 경기가 악화하면서 반도체, 석유화학 제품 등 한국산 중간재 수요가 줄었기 떄문이다.

주력 품목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13대 주력 품목(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선박,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석유 제품, 철강, 평판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 섬유류, 가전, 컴퓨터) 가운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가전을 뺀 10개 품목의 수출액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수출 호황을 이끌던 반도체 수출액(74억6300만달러)은 1년 전(103억8300만 달러)보다 28.1%나 감소했다. 8기가 D램 반도체 가격은 지난달 초 사상 최저점을 찍고 반등했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57.6% 낮은 수준이다.

석유화학 수출액도 43억 달러에서 37억6000만 달러로 13.5% 줄었다. 유가 하락으로 수출 단가가 계속 떨어지는 데다 국제 수요도 위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 수출(27억3000만 달러) 역시 수요 부진과 경쟁국의 공급 확대로 21.7% 감소했다.

앞으로의 수출 전망도 불투명하다. 주력 품목의 수출 단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일본의 경제 보복 등 악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예정대로 2일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우대 국가)에서 제외하면 목재와 식료품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일본산 원자재 조달이 일본 정부의 통제에 들어간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현재의 수출부진 상황에 대해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하반기에도 수출 총력지원 체계를 지속 가동, 수출 활력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WTO 제소와 함께 양자・다자 차원에서의 통상대응을 강력하게 전개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기 물량 확보, 대체 수입처 발굴, 핵심 부품・소재・장비 기술개발 등을 위해 세제・R&D자금・무역보험 등 범부처 가용수단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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