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빗물저장시설 작업자 수몰ㆍ실종…"실종자 2명 수색 총력"

입력 2019-07-3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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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갑작스러운 폭우로 작업자들이 고립된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펌프장에 119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위해 진입하고 있다.(연합뉴스)

31일 쏟아진 국지성 집중호우로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배수시설 공사장에서 현장점검을 하던 작업자들이 수몰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 소방당국이 실종자 수색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4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의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등 방재시설 확충공사' 현장 지하 40m 수로의 유지관리수직구 인근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되거나 실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고립된 작업자 가운데 협력업체 직원인 A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함께 작업하던 미얀마 국적 협력업체 직원과 시공업체인 현대건설 직원 B씨 등은 당국이 구조·수색 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구조대가 터널에서 실종자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안전 헬멧을 발견하기도 했지만 이날 오후 8시 30분 현재까지 실종자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방 당국은 고무보트 2대와 잠수부 4명 등 구조대원 36명을 현장에 파견했다.

거친 물살과 이물질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인데다, 해까지 지면서 수색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구조대는 초음파 탐지장비(소나)를 동원해 물속도 탐색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시설은 지상에서 빗물을 모으는 저류조의 수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자동으로 수문이 열려 지하 터널로 빗물을 흘려보내는 구조다. 이날 기습 폭우로 약 7시 40분께 수문이 열렸고, 이 사실이 시공사 측엔 전달됐으나, 지하에 있던 직원들에게는 무전이 닿지 않아 사고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는 구조자 유실 방지와 구조대 안전 등을 위해 빗물을 빼내지 않고 구조 작업을 벌이다 현재는 유실 방지 보호막을 친 채 배수를 진행해 수위를 낮추며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조만간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과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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