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R 듣다 보니 은행약관...우리은행, 2030세대 맞춤형 마케팅 인기

입력 2019-07-29 18:13수정 2019-07-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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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ASMR 영상’ 캡처 화면.
은행권에 유튜브 열풍이 부는 가운데, 우리은행 ASMR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11일 자체 유튜브 채널 웃튜브에 게재한 ASMR 네 번째 영상을 끝으로 시즌 1을 마무리했다. 하반기에는 시즌 2에 해당하는 두 개 영상을 추가로 제작할 예정이다.

ASMR는 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을 말한다. 주로 바람 부는 소리, 연필로 글씨 쓰는 소리,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모닥불 장작 타는 소리 등 청취자들의 기분을 평온하게 하는 소리가 영상에 들어간다.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웃튜브 채널에 ‘3초 딥슬립 ASMR’ 영상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여성 배우가 나른한 목소리로 은행 여신거래 기본약관, 근저당권 설정계약서, 표준투자권유준칙, 예금거래기본약관을 읽어준다. 청취자들은 약관 내용을 공부하기보다 깊은 수면을 유도하기 위해 해당 콘텐츠를 소비한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서는 해당 ASMR가 큰 인기를 끌면서 영상 평균 조회 수가 3만 건을 돌파했다.

타 시중은행들도 유튜브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10분 분량의 금융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간다. 농협은행은 자체 유튜브 채널 ‘NH튜브’에 고객들의 ‘생활 속 꿀팁’ 영상을 올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나은행은 3·1절 100주년 기념 랩을 제작하는 영상으로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은행 내부에서 직접 유튜버를 양성하기 위한 움직임도 일고 있다. 올 8월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신한은행 내부 인플루언서는 유튜버 10명, SNS 서포터스 3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상품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받아, 직원이 직접 유튜버로 활동할 수 있도록 유명 유튜버의 멘토링을 제공하는 등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이라는 딱딱한 분야를 좀 더 접근하기 쉬운 분야로 만들어주는 수단이 유튜브”라면서 “올 하반기에는 은행권들이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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