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저급한 반일 종족주의 감정"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앞서 '세월호 막말' 파문으로 한국당에서 징계를 받은 지 약 3개월 만에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차 전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 대한 조언'이라는 글을 올리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이나 국산부품 자력갱생 운동 같은 퇴행적인 운동으로 일부 대중의 저급한 반일 종족주의 감정에 의지하는 문재인의 얄팍한 상술을 비판해야 한다"라고 적었다.
차 전 의원은 또 “일본 제품 불매운동 플래카드 사건은 완전 패착”이라고도 주장했다. 한국당 중앙당 사무처가 최근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에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중단과 KBS 수신료 거부 등을 내용으로 하는 플래카드 게시를 지시한 것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거듭 말하지만, 아베의 수출금지조치가 주요 공격 대상이어서는 안 된다. 문재인에게 징용 문제를 제3국 조정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이걸 주장한다고 해서 아베 편드는 거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를 향해서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차 전 의원은 "정치인이 시민 운동가도 아니니 대중적 정서에 떨어져 홀로 광야에서 외치는 건 안 맞는다고 할 수 있다. 대중 뒤꽁무니나 쫓는 정치인은 자격 상실"이라며 "좋은 지역구에서 배지 한 번 더 다는 건 가능하겠지만, 지도자는 못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도 치사하지만 문재인이 원인 제공자니 국민 우민화 동원하지 말고 당신이 결자해지 하라'고 말해라. 이게 안 먹힌다 싶으면 일단 함구하든지 해야지 우리가 나서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뭔가? 그런다고 중간층이 표 안 준다. 대충 뒤꽁무니나 쫓는 찌질이로밖에 안 본다"라고 꼬집었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막말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는 지난 4월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모욕죄로 차 전 의원을 고소했다. 자유한국당에서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지난 4월 16일 "깊이 사과드린다.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라고 사과했지만, 지난달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사적으로, 공적으로 세월호 괴담의 피해당사자"라며 말을 번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