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 줄고 하향 늘고...우울한 투자의견

입력 2019-07-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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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여파로 증권사들이 상장사들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대내외 악재가 쏟아지면서 추가 하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발행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목표주가 하향조정 의견이 담긴 보고서는 총 364건(137종목)이다. 지난달(139건)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목표가격은 평균 13.8% 줄었다.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는 총 25건으로 지난달(6건)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했다. 실적시즌이 시작됐지만 어닝쇼크를 발표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증권사들도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발빠르게 수정하고 있다.

특히 대내외 악재가 겹친 제약·바이오와 여행업종의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두드러졌다. 한미약품에 대해서는 KB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11곳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내렸다.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57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약 29.82% 조정했다. KB증권(-28.81%), 메리츠종금증권(-26.09%) 등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하향했다.

삼성바이로직스 역시 8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평균 15.21% 낮췄다. 키움증권은 41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SK증권도 50만 원에서 40만원으로 내렸다. 하나투어(-33.33%), 제주항공(-16.78%), 진에어(-20.69%), 셀트리온헬스케어(-16.84%), 셀트리온(-7.79%) 등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폭이 컸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 LG전자, 네이버, S-oil 등 어닝쇼크를 기록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상향은 각각 134건(71종목), 8건(7종목)에 불과했다. 상승 폭도 평균 11.69%에 그쳤다. 현대차, 유한양행, 삼성엔지니어링, LG이노텍 등 대부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들이다. 이중 제일기획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11개사로 가장 많았고, 현대글로비스, 대림산업, 삼성증권이 뒤를 이었다.

한편 부진한 실적 이외에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추가 하향조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땅한 상승 재료가 없는만큼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 역시 어두운 상황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가 연초 대비 29.2% 감소했는데, 2분기에만 영업익 추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37.4% 줄어들 전망”이라며 “갑작스럽게 한일 무역분쟁 리스크도 부각되면서 국내 상황은 당분간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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