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석이 靑회의에 들고온 책 '일본회의의 정체'는

입력 2019-07-22 17:48수정 2019-07-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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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뒤에 일본회의, 그 뒤엔 제국주의 꿈꾸는 종교집단이 일본 움직여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회의의 정체'라는 책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고나 회의에 ‘일본회의의 정체’라는 책을 들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은 교도통신 서울 주재 특파원을 지낸 저널리스트 아오키 오사무가 2017년 8월에 펴낸 책으로 ‘일본회의’의 존재가 일본의 정책 결정 과정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이 책에서 주장했다. ‘일본회의’는 아베 신조 내각 각료와 자민당 정치인들이 다수 가입된 것으로 알려진 우익 로비 단체 중 하나다.

이 책에 따르면 일본회의는 1997년 5월 30일 대표적인 우익단체인 ‘일본을 지키는 모임’과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가 통합하면서 결성된 조직이다. ‘일본을 지키는 모임은 1974년 결성된 종교 우파조직으로 1930년대에 ’일본정신의 현현‘을 내세우며 창설한 신흥종교 단체 ’생장의 집‘ 교주 다니구치 마사하루의 사상을 교의로 삼고 있다. 또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는 1981년 정·재계, 학계, 종교계 우파인사들이 조직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970년대 중반 쇼와(히로히토 천황) 재위 50년 봉축행사와 원호(연호=쇼와) 법제화, 기원절(건국기념일) 부활 운동, 국방의 충실(재무장), 애국 교육 추진, 전통적 가족 부활 등을 주로 주장했으며 이것을 일본회의의 ‘기본운동방침’으로 삼고 있다.

‘일본회의’는 아베 총리가 2014년 내각을 구성했을 당시 각료 19명 중 15명이 속해 있을 정도로 일본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우익 로비단체다. 특히 일본회의의 ‘국회의원간담회’ 가맹의원은 중·참의원 합해서 281명(2015년)이며 이들 중 집권 자민당 의원이 약 90%를 차지한다고 이 책에서 소개한다. 또 일본회의 지방의원연맹 소속 의원 수도 1700명이나 돼 사실상 일본을 움직이는 것이 일본 정부인지 일본회의인지 이 책에서 의문을 표했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서술한 ‘생장의 집’에 관한 내용 중 교주 다니구치는 첫 작품 ‘황도령학강화’(1920)에서 “전 세계 인류가 행복하게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려면, 날 때부터 신이 지도자로 정한 일본 황실이 세계를 통일해야 한다”며 “시작부터 일본은 세계의 지도국이며, 일본인은 세계의 지도자로서 신에게 선택받은 거룩한 백성이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자민족중심주의는 ‘사상·신앙 개조로 질병을 치유하고 인생고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해 이 사상을 따르는 ‘일본회의’의 핵심멤버는 바로 다나구치가 만든 ‘생장의 집’ 열성 신도들의 자식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회의의 뿌리가 ‘생장의 집’이라면 현재 일본회의의 주축은 신궁을 본종으로 하면서 전국 8만 개의 신사를 거느리며 막강한 금력과 동원력을 지닌 종교집단 ‘신도’라는 점에서 일본 제국주의 부활이 염려된다. ‘신도’는 전쟁 전 국가·민족종교로서 천황제와 일체를 다시 꿈꾸는 종교집단이다. 이들이 현재 아베 정권과 일본을 움직이고 있다고 저자는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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