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날개없는 추락'

서울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이 -1.54%를 기록하며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한 달 동안 1억원 이상 하락하는 등 강남권 재건축이 -1.65%로 전달(-0.62%) 보다 하락폭이 2배 이상 커져 재건축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7월 한달간 전국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1.33%로 전달(-0.45%)보다 0.77%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서울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1.5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3.80%)가 가장 하락폭이 컸고 강동구(-2.06%), 강남구(-1.36%), 서초구(-0.41%), 강서구(-0.17%)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서대문구(0.64%)는 소폭 상승했다.

특히, 송파구는 잠실동 일대 하반기 입주물량이 대거 몰려 있어 고전하고 있으며 계속되는 재건축 규제에 투자 메리트가 점점 사라지자 실망 매물도 대거 속출하고 있다.

잠실동 주공5단지의 경우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발언으로 7월초 반짝 거래가 되기도 했지만 그 이후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아 오히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112㎡(33평형)가 1억1000만원 내린 10억2000만∼10억6000만원이다.

저층 재건축단지인 가락동 가락시영도 하락세가 계속됐다. 지난 6월말에 이뤄진 조합업무정지가처분 결정으로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지면서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 가락시영2차 62㎡(18평형)가 8200만원 떨어진 8억8500만∼10억5000만원선이다.

강남구는 7월초 재건축 규제 완화와 7월말 2종주거지 층고제한을 평균 15층으로 완화하겠다는 발표 직후 반짝 거래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개포동 주공2단지 82㎡(24평형)가 지난달보다 6000만원 내린 15억5000만∼16억5000만원, 시영 62㎡가 3500만원 내린 10억5000만∼11억3000만원이다.

강동구는 잠실동 주공2단지(리센츠),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등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매물 뿐 아니라 대출금리 급등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의 매물도 나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명일동 삼익그린1차 105㎡가 한 달간 4500만원 내린 6억5000만∼7억원,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82㎡가 3000만원 떨어진 6억∼6억3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