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급등으로 손해보험사들의 영업수지 적자가 대폭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실제 손해율을 반영한 보험료 조정이 적시에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21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7년 73.9%로 저점을 찍은 후 매년 증가 추세다. 올해 1∼3월 누적 손해율은 79.1%에 달한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최근 손해율이 크게 오른 것은 물적담보의 1사고당 손해액 증가와 보험료 인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손해율 안정화를 위해 부품비 인상 등 일부 통제 방안을 마련하고 보험료도 적시에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물적담보의 손해율이 크게 늘었다. 대물배상과 자기차량손해담보 등 피해물의 수리 등에 활용되는 물적담보의 손해율은 2017년 69.2%에서 지난해 79.8%로 급증했다. 반면 대인배상Ⅰ·Ⅱ, 자기신체사고 등 피해자 치료에 활용되는 인적담보 손해율은 같은 기간 81.8%에서 78.5%로 낮아졌다.
물적담보 손해율 급증은 사고당 손해액은 늘었지만 대당 경과보험료는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물적담보 대당경과보험료가 줄어든 것은 2017년 하반기부터 보험회사가 물적담보 보험료를 대폭 인하하고, 인적담보 보험료를 실적에 비해 소폭 인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 수석연구원은 “수리와 관련해 모럴해저드를 유발하는 부품비 등 원가 지급구조를 개선하고, 부품가격지수 도입·부품 유통구조 개선 등으로 부품비 인상을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험사들이 실적손해율에 따라 보험료를 자유롭게 결정하고 새로운 상품 도입을 통한 시장경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