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계속 가해자 측이 합의를 종용하지만 돈도 필요 없고 무조건 구속되길 원한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김준기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 A 씨는 17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해 일을 막 시작하던 당시 “옷을 입혀준다거나 등의 수발을 들어주던 것으로부터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다”며 “하지만 회장님이 서민적이고 소탈할 뿐 나쁜 의도가 아니라고 설명해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에 몇 달 간 나갔다 온 뒤 포르노와 음란 서적 등을 가지고 와서 보기 시작했다”며 “언젠가는 옆에 앉아서 왜 자신이 음란물을 보는지 설명하더니 성폭행까지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A 씨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김준기 전 회장이 “나 안 늙었지?”라고 재차 묻는 질문과 “나이 먹고 더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지. 가만히 있어”라는 내용의 육성이 녹음돼 있었다. 이때 A 씨는 “하지 마시라고요”, “뭘 가만히 있어요” 등의 거부 의사를 표하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이후 김준기 전 회장 측은 1000만 원을 댓가로 함구할 것을 요청했으나 A 씨와 다툰 끝에 결국 2~3일 후 2200만 원을 받고 함구하기록 약속했다고 한다. 다만 사건 1년 후 김준기 전 회장의 여비서가 성추행으로 김 전 회장을 고소하는 것을 보고 다시 용기를 내 신고를 한 것이 지난해 상황이었다.
A 씨는 “(김준기 전 회장 측이 계속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라고 주장하는데) 합의 하의 성관계는 전혀 아니다. 내가 목숨을 걸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며 “합의는 절대 없을 것이다. 무조건 김준기 전 회장이 구속되기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