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 4분의1 일본행…항공업종 일본노선 매출비중 11~26%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일 감정이 커진 상황에서, 반도체에 이어 항공업종도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연간 전체 한국인 해외여행객 수의 4분의 1은 일본을 찾기 때문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항공업종에서 일본노선의 매출비중은 11~26% 수준으로 국제선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일본 여행수요 감소에 따른 타격이 예상된다"며 "구체적으로는 1분기 기준 일본노선 여객매출 비중은 대한항공 11%, 아시아나항공 14%, 제주항공 26%, 진에어 24% 등"이라고 분석했다.
그 외 증권사들도 항공업계 3분기 예상 실적을 낮추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분석에 따르면, 불과 2주 전만 해도 610억 원이었던 제주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가 568억 원으로 7% 낮아졌다. 대한항공 역시 4250억 원에서 4181억 원으로 2% 가량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적 항공사들은 점점 더 확산되는 반일감정으로 인해 기대했던 성수기가 오히려 우울한 비수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통상 성수기인 3분기 실적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일본 노선 비중이 30%이상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더 난감한 상황이다.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은 국제선 68개 노선 중 22개 노선이 일본 노선이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의 30%를 일본 노선이 차지했으며, 이는 동남아행 노선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또 티웨이항공은 국제선 53개 노선 중 무려 23개 노선이 일본 노선이며, 지난해 1분기 매출 중 33.3%가 일본 노선 덕분에 발생한 매출이었다. 진에어도 국제선 28개 노선 중 9개 노선이 일본 하늘을 오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권은 통상 한두달 전에 예매하며, 취소 수수료 문제도 있어 당장 반일감정을 이유로 취소하는 사례가 많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일본 보복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안그래도 감소하고 있는 일본 수요가 더욱 하락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앞으로 항공사들은 최근 여행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동남아와 운수권이 늘어난 중국으로 일본수요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