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4일째 매도세를 이어간 외국인이 전기전자 대표주와 일부 금융주, 조선주를 집중 순매도했다.
30일 오후 3시 16분 거래소의 잠정집계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243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1조5800억원 어치를 팔아 지난 24일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나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도 415억원을 순매수하고 583억원을 순매도해 유가시장과 마찬가지로 4거래일째 '팔자'를 유지했다.
종목별로는 전기전자의 삼성전자(274억원), 국민은행(257억원), 신한지주(225억원) 등 금융주, 대우조선해양(208억원), 삼성중공업(170억원), 현대중공업(181억원) 등 조선주를 중심으로 팔았다.
반면 인적분할 이후 이날 신규상장한 하이트맥주(208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고 LG전자(185억원), PSOCO(124억원), 삼성SDI(106억원), LG디스플레이(65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NHN(131억원), 포휴먼(27억원), 유니슨(14억원), 에스에프에이(11억원), 하나로텔레콤(9억원) 등을 순매도하고 CJ홈쇼핑(17억원), 태광(17억원), LG마이크론(15억원), 메가스터디(13억원), 다음(1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단순하게는 이날 오전에 주식시장에 조선주와 관련돼 돌았던 루머가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정확하게는 후판 가격 인상이 불거지면서 향후 조선주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전일 메릴린치의 자산담보부증권 매각 결정에 미국 시장이 긍정적인 시각으로 받아들여 급등했지만, 이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메릴린치의 결정이 매각 기준을 결정함으로써 씨티은행이나 UBS가 추가적으로 자산을 떨궈낼 가능성이 더 높아져 그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는 진정되기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