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회장 “한국 인공지능 후발국 한 번에 따라잡는 과감한 접근 필요”
이날 접견에서 손 회장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초고속 인터넷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 조언을 했는데 같은 방법으로 AI 분야 전폭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손 회장은 “현재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세계 1위 국가로 성장하고 수많은 IT우수 기업이 배출돼 기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도 “손 회장이 김대중 대통령 당시 초고속 인터넷망 필요성과 노무현 대통령 당시 온라인게임 산업육성을 조언했었다”며 “그것이 당시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 인사했다.
특히 손 회장은 “한국이 인공지능 후발국이나 한발 한발 따라잡는 전략보다는 한 번에 따라잡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인공지능 활용 중심전략의 필요성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AI 분야에서 늦게 출발했을 수 있지만 강점도 많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뤘고, 이미 만들어진 개념을 사업화시키는 데에는 단연 앞서간다”며 한국 AI 분야에 투자를 다시 한번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손 회장에게 젊은 벤처창업가 투자에 도움을 청한 것은 문재인 정부는 혁신성장의 중요한 한 축인 제2의 벤처 붐을 일으켜 경제 활력을 되찾겠다는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손 회장은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국경을 넘어 전력망을 공유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과 관련해 한국과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 이 사업은 2011년 손 회장이 제창했으며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인 2012년 일본을 방문해 손 회장과 이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 또 문 대통령도 2017년 9월 러시아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슈퍼그리드 구축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었다.
이 자리에서 최근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대한 손 회장의 조언을 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침묵했다.
한편 손 회장은 이날 저녁 삼청동 가구박물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GIO, 김택진 대표 등 5대 그룹 3세 총수와 벤처 1세대 기업인과 이례적인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만찬에서 인터넷 산업 전반과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등 첨단 기술 동향, 투자 시장, 관련 사업 현황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 관련한 해법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