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동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고객 수가 6년 7개월 만에 3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5세대(5G) 이동통신에 집중하고 있는 이통사들이 반기 결산을 앞두고 저가요금제 판촉도 강화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는 2만9510명으로 전월보다 7004명 감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가 3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이통3사가 4월 상용화한 5G의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과열 경쟁을 벌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사들은 초기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판매 보조금과 공시지원금을 동원해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했다. 출고가 119만9천원인 5G폰 LG V50 씽큐를 번호이동으로 구입하면 오히려 10만 원을 추가로 지급받는 현상도 나타났다.
알뜰폰은 5G망을 공급받지 못해 5G 마케팅 경쟁에서 소외돼 있다. 여기에 이통사들이 반기 결산을 앞두고 실적을 높이려고 3만 원대 저가요금제 고객 유치를 위한 리베이트를 확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의 선택약정 요금할인율 상향과 보편요금제 유사 요금제 출시 등으로 번호이동을 통한 유입 고객은 줄고 이탈 고객이 늘고 있다”며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