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실적 전망 밝아
“신성장 사업은 ‘철강부문’과 동급인 ‘신성장 부문’으로 조직을 격상합니다.” (2018년11월 5일, 취임 100일 ‘100대 과제’ 발표)
“그룹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인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일 것입니다.” (2019년 1월 2일, 신년사)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최정우<사진> 포스코 회장이 주요 공식석상에 나설 때마다 선택한 어휘들은 ‘개혁’ ‘성장’ ‘최고’였다.
역대 회장들이 취임 초기에 구조조정, 실적 개선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면, 최 회장은 ‘미래 먹거리’에 관심을 보이며 과감한 투자의지를 보여왔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업무 시작과 함께 포스코의 ‘새로운 50년’을 고민했다. 전 임직원의 의견도 최대한 경청했다. 이어 취임 100일째 되던 날, 최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100대 경영개혁 과제’라는 결과물을 내놨다.
그중 눈에 띄는 대목이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였다. 이를 위해 우선 철강에 집중돼 있는 사업조직을 보완하기 위해 신성장 부문을 신설했다.
특히 신성장동력으로 2차전지(충전식 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핵심 소재의 공격적 투자를 약속했다. 2021년까지 신성장 부문 투자 비중을 13%(3조 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 과정에서 필요한 건 ‘시너지’라고 판단,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과 양극재 업체인 포스코ESM을 합병하고, 통합법인 이름을 ‘포스코케미칼’로 변경했다. 5월에는 포스코케미칼의 코스피 이전 상장에도 성공했다.
아울러 지난달 말에는 글로벌 2차전지 소재 시장을 선도하고 제품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포스코그룹 2차전지소재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 역시 ‘100대 과제’에 포함돼 있는 최 회장의 약속이었다. 2차전지소재연구센터에서는 전기자동차 주행거리 증대를 위한 ‘고용량 양·음극재 제품’ 개발과 배터리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지소재 신(新)공정기술’ 개발 및 차세대 전지를 위한 ‘핵심소재 기술’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이처럼 최 회장이 지난 1년간 혁신을 거쳐 미래에 투자한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우선 2차전지 부문 실적 전망이 밝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에 대해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1조5956억 원, 영업이익 1120억원으로 예상되며 2021년 영업이익은 1770억 원으로 3개년 평균 25%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만 매출액 17조 원,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포스코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에 성정된 것도 최 회장의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는 지난달 17~19일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철강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로 포스코를 선정했다.
특히 포스코는 7개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 여기에는 신성장사업 육성, 투자 환경, 기술혁신 등 최 회장이 그동안 애착을 보인 항목이 대거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