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의 초점은 낙폭과대?

실적보다는 낙폭과대 따른 반등이 주 이뤄...

최근 주식시장은 단기급락에 단기급등까지 경험하며 갈피를 잡기가 어려운 형국이다.

5월 초 이후 현재까지 250포인트에 달하는 낙폭을 모두 만회하지는 못했지만, 코스피지수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12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며 하락폭을 절반가량 축소한 상태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반등은 그간 하락률이 높았던 종목들이 시장 수익률을 웃돌며, 실적보다는 낙폭과대에 초첨을 맞춘 반등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IT대형주들은 2분기 실적 발표와 반등시기가 맞물리며 오히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2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경우, 고점대비 하락률이 33.4%에 달했지만 반등시기로 구분되는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의 상승률은 7%대에 그쳤다.

LG디스플레이나 삼성전기도 마찬가지. 이들의 고점대비 하락률은 30%대에 이르지만 반등시 상승률은 4~7%대를 기록했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의 경우 환율 효과를 통한 수출 호조로 투자자들의 실적기대가 여전히 높았으나, 향후 실적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그동안 환율 수혜주로 기대를 모았던 IT, 자동차 업종의 실적이 기대 이하로 발표됨에 따라 향후 실적모멘텀에 대한 기대는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임 연구원은 "한편 건설, 금융 업종의 경우 이미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으로 실적보다는 낙폭과대에 맞춘 반등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로 대우건설은 지난 5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 고점 대비 하락률은 33.8%를 기록했으나, 최근 반등기간 동안 28.3% 상승하며 그간의 낙폭을 만회했다. 같은기간 33.8%의 하락률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도 최근 21.4% 상승했다.

한편 자율 반등의 성격을 감안할 때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 위주의 추가적인 반등이 이어질 전망이나, 이미 상당 폭의 하락률이 회복된 만큼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임 연구원은 "특별한 반등 없이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반등세가 둔화될 시점에서는 일정 수준의 이탈 매물 역시 감안해야 한다"며 "이번 반등에서는 점진적으로 현금 비중을 높이며 향후 이어질 섹터별,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시황관은 유지하지만 최근 매수주체가 프로그램 차익매수라는 점에서 다소 불안한 반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지수가 기술적 반등 목표치에 이를 경우 단기 상승에 따른 조정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동부증권은 기술적 반등 목표치를 1640~1670포인트로 제시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대내외 호재와 악재요인들이 공존하는 가운데 일부 업종중심의 상승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최근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과 이후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시기"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