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10조 MOU…사우디 왕세자 “투자 유망분야 아직 많다”

입력 2019-06-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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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화·에너지 등 10건 '통 큰 계약'…문 대통령 “양국 관계 도약시키자”

무함마드 왕세자 "양국은 형제관계"…이재용 등 재계총수 靑 오찬 총출동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 중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며,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하고 83억 달러(약 9조6000억 원) 규모의 ‘통 큰’ 투자 협약을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적 포용국가 정책과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비전 2030은 공통점이 많아서 서로 협력할 여지가 매우 많다”며 “양국이 사우디 ‘비전 2030’ 성공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석유산업에서 ICT를 중심으로 한 첨단 분야로 산업 구조를 바꾸는 내용의 ‘비전 2030’을 2016년 발표하고 현재 한국 기업과 논의를 진행중이다. 관련기사 3면

문 대통령은 “한국은 사우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의 전략적 파트너국으로서 양국은 기존의 건설·에너지 분야를 넘어서 정보통신 기술, 스마트 인프라 등 신산업 분야, 국방 방산 등 전략적 분야, 보건·의료·교육 등 민생과 직결된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무함마드 왕세자는 양국은 ‘형제 관계’라고 강조하면서 “에너지와 자동차, 관광,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약이 준비됐다”며 “아직 개발하지 못한 유망한 분야도 무척 많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특히 “사우디는 투자에 유망한 국가로 변모하려고 시도 중”이라며 “서로 통상과 투자를 더 강화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에너지 신산업 분야 등 총 10건에 83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칼리드 알팔리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과 자동차 및 수소경제 분야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향후 친환경 및 내연기관 자동차, 수소에너지 공급망 확보, 수소 연료전지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중동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쓰오일과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SK, 현대차, 한국석유공사, 로봇산업진흥원 등 국내 기업 및 유관기관들도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등과 83억달러 규모의 MOU 및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청와대 공식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조현준 효성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동기 롯데월드 사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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