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 外人 10대그룹 상장주 12조7689억원 팔아

입력 2008-07-28 08:44수정 2008-07-3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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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7월 23일까지 삼성, LG, 현대중공업, 현대기아차 순

증시 시황이 불안한 가운데 올들어서만 외국인들이 국내 10대그룹 계열 상장사 주식을 12조7689억 원이나 순매도(매도액에서 매입액을 뺀 것)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은 1월 2일부터 7월 23일까지 자산총액 기준 10대 그룹(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에 속한 81개 상장회사의 외국인 보유주식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기간 중 외국인이 순매도한 주식이 이같이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포스코, 한국전력 등 민영화된 공기업은 제외됐다.

10대 그룹별로는 삼성이 4조3534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LG(1조7473억 원), 현대중공업(1조7182억 원), 현대 기아자동차(1조3392억 원), 한화(1조2222억 원), GS(9034억 원), 금호아시아나(7131억 원), 한진(4050억 원), SK(3634억 원), 롯데(37억 원) 순이었다.

외국인은 10대 그룹 계열사 보유 주식을 순매도하면서도 SK텔레콤(2939억 원) 현대제철(1539억 원) 삼성카드(1467억 원) 롯데쇼핑(1459억 원) 등은 순매수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 2조3548억 원, 삼성화재 7909억 원, 삼성중공업 3920억 원 등을 많이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46.9%에서 23일 현재 44.08%로 2.71%포인트 낮아졌고, 삼성화재는 57.9%에서 50.34%, 삼성중공업은 28.9%에서 24.63%로 지분율이 크게 낮아졌다.

외국인들은 삼성그룹에 이어 LG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 주식 9402억 원어치를 매도해 지분율을 36.59%에서 29.94%로 크게 낮아졌다. LG전자 주식도 5491억 원어치나 처분했다.

또 지난해 10대그룹 중 최고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주식도 외국인의 집중 매도 대상이었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현대중공업 주식 1조2913억 원과 현대미포조선 주식 4268억 원 등 모두 1조7181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보다 각각 4.5%, 8.9% 줄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에도 현대자동차 주식 8342억 원, 현대모비스 4163억 원, 기아자동차 2546억 원 등 총 1조339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유일하게 현대제철 주식 153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철강 가격 상승을 감안한 투자로 분석된다.

이밖에 외국인들은 한화그룹 1조2222억 원, GS그룹 9033억 원, 금호아시아나그룹 7131억 원, 한진그룹 4050억 원, SK그룹 3634억 원 순으로 많이 매도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4월 이후 재계 서열 10위인 한화그룹과 8위인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주식을 집중 매도해 관심이 집중됐다.

금호아시아나에 인수된 대한통운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연초 28.12%에서 12.56%로 급감한 것은 금호아시아나가 경영권 인수를 위해 지난 3월 24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 것 때문이며, 실제 외국인 매도액은 18억원이었다.

외국인들은 10대그룹 중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은 불과 37억 원어치만 팔았다. 다만 지난해 상장 이후 주가하락세가 뚜렷한 롯데쇼핑 주식은 오히려 1459억원 어치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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