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은 무리한 수계전환이 원인...29일 공급 정상화"

입력 2019-06-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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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환경부에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의 원인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지역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오는 적수현상의 발생 원인은 수돗물 공급체계의 무리한 전환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천시의 미흡한 초동 대처와 수계전환(정수장의 급수구역을 변경하는 것) 준비 부실 등이 사태를 장기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환경부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지난달 30일부터 발생한 인천 수돗물 적수사고에 대한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등의 전문가들과 조사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인천 수돗물 적수발생 사고는 공촌정수장에 원수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점검으로 가동이 중지되면서 인근 수산 남동정수장 정수를 수계전환해 대체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인천광역시 서구지역에서 최초로 민원이 접수됐고 다음달 2일 영종지역, 13일부터는 강화지역까지 수도전에 끼워쓰는 필터가 변색됐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환경부)


정부는 이번 적수현상의 직접적 원인은 무리한 수계전환이라고 판단했다. 평상시 공촌적수장에서 영종지역으로 수돗물을 공급할 때 자연유하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나 이번 수계전환시에는 가압해 역방향으로 공급했다. 역방향 수계전환 시에는 관흔들림, 수충격 부하 등의 영향을 고려해 공급량을 서서히 늘려가야하는데 역방향으로 유량을 증가시켜 유속이 오히려 역방향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관벽에 부착된 물때가 떨어져 관 바닥 침적물과 함께 검단·검악지역으로 공급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아울러 5시간 후 공촌정수장이 재가동되면서 기존 공급방향으로 수돗물이 공급되면서 관로 내 붉은 수돗물이 영종도 지역으로까지 흘러들어갔다.

적수사태 장기화의 이유는 탁도계의 고장이다. 수질에 대한 정확한 탁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아 공촌정수장과 정수지와 흡수정의 오염 여부를 간과한 것이다. 이로 인해 사고발생 이후 붉은수돗물이 짐속적으로 정수기→송수관로→급배수관로→주택가로 이동해 사태 장기화를 초래했다.

정부와 인천시의 수계전환 작업 시 준비부실, 초동대처 미흡 등도 드러났다. 인천시는 수계 전환 전 밸브 조작 단계별 수질변화에 대한 확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고 각 지역별 밸브 조작 위주로만 계획을 세웠다. 또 북항분기점의 밸브 개방 시 유량증가와 함께 일시적으로 정수탁도가 먹는물 수질기준(0.5NTU)을 초과했으나, 정수장에서는 별도의 조치 없이 수용가로 공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부는 "초동대응이 이뤄지지 못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시간(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정부가 음용여부를 알기 위해 필터성분을 분석한 결과 노후화로 인한 물질이라기 보다는 주로 관저부에 침적된 물때 성분이 유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물질이 함유된 물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수기나 필터로 한번 거른 물은 음용해도 되지만 필터 색상이 쉽게 변색하는 단계에서 수질기준을 충족한다고 해서 음용을 권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권고했다. 다만 빨래, 설겆이 등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인천시와 함께 이물질 공급소 역할을 하고 있는 공촌정수장 정수지 내의 이물질부터 우선적으로 제거하고, 이후 송수관로, 배수지, 급수구역별 소블럭 순으로 오염된 구간이 누락되지 않도록 배수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22일부터는 배수 순서를 결정해 단계적으로 공급을 정상화 하고 늦어도 29일까지 정상 공급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사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수장 중심의 물공급 관리체계를 급·배수관망으로 확대해 사고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시·예측하는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상수관망 유지관리 개선 종합 계획을 수립해 관망운영관리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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