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웡은 선고 기간보다 한 달 이른 이날 오전 10시 30분 라이치콕 구치소에서 출소했다. 웡의 조기 출소가 전일 홍콩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와 관련이 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가 시위대를 향해 화해의 손짓을 보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학생단체 ‘데모시스토’ 공동 설립자인 웡은 시위 당시 17살의 나이로 우산 시위를 이끌어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웡은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간 벌어진 시위가 성과 없이 끝난 뒤 법원 대집행과 경찰의 시위대 해산조치를 방해했다는 혐의 등으로 6개월형을 선고 받고 수감됐다 석방됐다. 이후 지난 5월 법원 모욕 등 혐의로 징역 3개월을 선고받아 재수감됐다.
웡은 출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범죄인 인도 법인’(송환법) 개정안 반대 투쟁 동참을 선언하며 캐리람 행정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시위는 홍콩 사람들의 자유 수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세계 정부가 수감과 고문의 위험을 맞닥뜨린 홍콩 시위대를 지지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환법 추진을 계기로 위기를 맞은 캐리람 행정장관은 지난 15일 송환법 개정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데 이어 16일에는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당국이 추진한 미흡한 일로 홍콩 사회에 많은 갈등과 논쟁을 야기하고, 많은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괴롭게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진심으로 겸허하게 모든 비판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위대는 계속해서 보류된 송환법 완전 철폐와 캐리 람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시민들은 송환법이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보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