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통화정책,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

입력 2019-06-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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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자본유출입 등 금융안정 리스크도 함께 고려”

“경기대응 정책, 여력과 효과를 신중히 판단해 내실있게 추진”

“금융시장 움직임 면밀히 점검, 필요시 시장안정 대책 적극 시행”

(한국은행)

“통화정책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제69주년 기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정책운용 전략을 수립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수렴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운용해 나가겠다”며 “가계부채, 자본유출입 등 금융안정 리스크 요인도 함께 고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가계부채는 최근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총량 수준이 매우 높고 위험요인이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경계감을 아직 늦출 수 없다”고 진단했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엄중한 상황이라고 전제한 그는 “정책당국은 성장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도록 거시경제를 운영해야 한다. 경기대응을 위한 거시경제정책은 정책 여력과 효과를 신중히 판단해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해 구조개혁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며 “신성장동력 발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활성화, 노동시장 유연안전성 제고, 규제합리화를 일관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외환시장 안정에도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면서 국내외 장기금리가 크게 낮아져 있는 상황이다. 주가와 환율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대외 리스크 변화와 국내외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시에는 시장안정을 위한 대책을 적극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정책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시장이 경제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따라서 통화정책의 결정 배경과 주요 리스크 변화에 대해 보다 상세히 설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가가 목표보다 상당폭 낮은 수준에 있는 만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충실히 설명함으로써 물가상황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이해를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높은 불확실성이 상시화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소통과 역량강화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이 총재는 “최근 대내외 경제환경을 보면 높은 불확실성이 상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는 소위 ‘뉴 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를 더욱 높여 나가기 위해서는 외부와 적극 소통하는 한편 우리 스스로도 전문성을 강화해 정책역량을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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