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전쟁에도 미국산 원유 수입량 늘렸다…왜

입력 2019-06-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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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월별 미국산 원유 수입량 변동 추이. 출처 블룸버그통신
미중 무역전쟁 발발과 관계없이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5월 들어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중국으로 수출된 미국산 원유는 최소 600만 배럴로, 관세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고조되기 전인 4월의 187만 배럴보다 크게 늘었다. 6월에도 최소 400만 배럴 이상을 수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미국산 원유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WTI의 저가 매력 때문이다. 5월 WTI와 브렌트유의 가격 차이는 4월의 약 6달러에서 약 9달러로 확대됐다. 글로벌 공급에 대한 우려로 브렌트유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미국은 석유 생산량을 늘리면서 WTI 가격은 더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5월 중국을 향해 출발한 세 대의 유조선은 무역 긴장 고조에도 목적지를 바꾸지 않았다. 반면 싱가포르를 향해 가던 유조선 한 대가 중국으로 항로를 변경했다.

이달에는 더 많은 원유가 중국행을 기다리고 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엔 두 대의 초대형유조선이 중국으로 떠났는데, 이달에는 여섯 대의 초대형유조선이 중국으로 출발한다. 6월 선적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미국의 대표 원유 수출항인 LOOP항이 지난해 원유 수출을 시작한 이래 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양이 수출된다.

모닝스타의 샌디 필덴 원유 리서치 이사는 “무역전쟁은 분명히 고려사항 중 하나”라며 “그러나 브렌트유에 대한 WTI의 가격 할인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아직 미국산 원유에 관세가 붙진 않았지만, 무역 전쟁이 더 뜨거워지면 중국에 들어오는 미국산 원유에도 관세가 부과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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