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자가 봉준호 감독의 디렉팅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5일 김혜자는 ‘마더’의 제작사 바른손이엔에이를 통해 “기억의 오류가 있었다”라며 봉준호 감독의 디렉팅 논란을 바로 잡았다.
앞서 지난 5월 9일 봉준호 감독과 김혜자는 ‘마더’ 개봉 10주년을 맞이하며 GV(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서 김혜자는 촬영 당시 봉준호 감독이 사전 협의 없이 상대 배우 원빈에게 자신의 가슴을 만지게 했다는 발언을 했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논란이 됐다.
이에 바른손이엔에이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김혜자 선생님 본인께 확인 결과, 당시 상황에 대해 선생님 본인의 기억에 잠시 오류가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혜자는 제작사를 통해 “‘마더’는 봉 감독과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찍은 영화다”라며 “생각해보니 촬영 전에 봉 감독이 ‘도준이가 엄마 가슴에 손을 얹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나는 ‘얹으면 어떠냐. 모자란 아들이 엄마 가슴 만지며 잠들 수도 있겠지’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자는 “그 장면에서 나는 모자란 아이를 둔 마음이 복잡한 엄마였다”라며 “그런 엄마의 마음으로 연기를 했는데 이렇게 오해하시니 제가 봉 감독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이 상황이 무섭다”라고 덧붙였다.
제작사에 따르면 봉준호는 GV 당시 김혜자가 민망해할 것을 우려해 이를 바로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혜자는 최근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되자 조선일보를 통해 “웃자고 한 말이 와전됐다. 너무 괴로워 응급실에 두 번 실려 갔다 왔다”라며 “봉 감독이 원빈과 짜고 나를 성추행했다니. 말 입에 올리기도 두렵고 부끄럽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