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고 경영진 5~7일 베트남 총리와 빈ㆍ마산그룹과 잇단 회동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베트남에서 재계 1·2위 민영기업과 잇따라 회동을 갖고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SK그룹이 베트남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현지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글로벌 파트너링에 나선 만큼 최 회장은 이번 회동을 통해 사업 확대의 협력 방안을 강구했다.
특히 최 회장과 베트남 정부, 기업은 환경산업 육성 등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성장 전략을 세우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5일부터 2박3일간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고 베트남 1~2위 민영기업과 잇따라 회동을 가졌다. 이번 현장 경영에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등 그룹사 최고 경영진이 동행하며 동남아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SK그룹은 아세안(ASEAN) 국가 중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베트남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글로벌 파트너링에 나서 베트남 민영 1위 기업인 빈그룹, 2위 기업인 마산그룹의 지분을 인수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 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지난달에는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에 사들였다.
최 회장과 최 수석부회장, 조 의장은 5일에는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 등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SK그룹과 베트남 정부, 베트남 민간기업이 만들어온 비즈니스 성공 모델을 넘어 더 큰 성공의 결실을 맺자고 의견을 모았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환경문제를 염두에 둔 산업전략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 회장은 이날 “SK그룹과 빈그룹은 돈만 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점에서 경영철학이 비슷하다”면서 “앞으로도 양 그룹은 이 같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경이 파괴되면 향후 치러야 할 대가가 큰 만큼 앞으로 SK그룹은 베트남 정부와 협력해 베트남이 환경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연구하고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응웬 쑤언 푹 총리는 “베트남 정부는 외국기업 등의 비즈니스 투자환경을 개선하는데 노력해 왔고, SK그룹이 적극적인 투자 약속을 지켜줘서 베트남 경제가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환경산업 육성 등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을 가진 SK그룹을 다시 한번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 빈그룹과 더 큰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팜 녓 브엉 회장도 “빈그룹은 현재 추진중인 그린시티, 스마트시티 등 사업에 대해 SK그룹과의 사업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은 물론 ICT,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서도 협력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환했다”면서 “민간기업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이번 면담 전 팜 녓 브엉 회장과 만나 향후 SK그룹과 빈 그룹이 베트남에서 함께 할 다양한 사업과 관련한 포괄적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최 회장은 이날 오전에는 하노이에서 동남쪽으로 90km 가량 떨어진 하이퐁 경제특구를 방문해 베트남과의 추가 협력 방안을 구상했다. 하이퐁 경제특구는 베트남 정부가 자동차 산업, ICT 사업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있는 지역으로, 빈그룹도 이곳에 빈그룹 자동차(빈패스트), 휴대폰(빈스마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오후에는 베트남 경제중심지인 호치민으로 건너가 응웬 당 꽝 마산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회동했다. 마산그룹은 식음료, 축산, 광물, 금융업 등 고성장 중인 산업을 중심으로 한 베트남 시총 2위 그룹이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부사장)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에 맞춰 조대식 의장을 중심으로 한 각 관계사 CEO들은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사업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면서 “이번 빈그룹과 마산그룹과의 성공모델을 글로벌 차원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