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전쟁 중 ‘유커’ 카드까지 꺼냈다…“미국 여행 주의하라”

입력 2019-06-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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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뉴욕항에서 배에 오르기 위해 서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번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카드를 꺼내들었다. 관세에서 시작된 미중 갈등이 기술, 교육을 넘어 문화로까지 확장하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관광당국인 문화여유부는 이날 미국 여행 안전 주의령을 발령해 사실상 미국 여행을 금지했다.

문화여유부는 주의령에서 “최근 미국에서 총격, 강도, 절도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며 “중국 관광객들은 미국 여행의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안전의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발령한 이 주의령은 올 연말까지 지속된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오후 미국행에 대한 안전 경고를 내렸다. 중 외교부는 최근 중국이 미국에 간 중국인들이 이유 없이 방해를 받고 있다며 미국 법 집행 기구가 중국인들을 무고하게 출입국 단속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주미 중국 영사관은 미국에 입국 시 이유 없이 단속과 방해를 받고 있다는 중국인들의 신고를 받았다”며 “중국이 이런 조치를 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중국 여행객은 290만 명으로, 이번 조치가 실행되면 미국 내 여행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교육부는 전날에는 미국 유학 비자 발급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2019년 제 1호 유학경계령’ 역시 발령했다. 중 교육부는 미국이 최근 유학 비자와 관련해 심사 기간을 연장하고 유효기간을 축소하는 등 제한 사례가 늘고 있으니 유학 전 이 같은 위험을 고려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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