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상장 셀리드 대표적…미래에셋벤처도 엑시트 후 상장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10곳 중 7곳은 벤처캐피탈(VC)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VC 투자의 양적 증가세와 함께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보는 안목의 질적 성장도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코스닥에 입성한 신규상장사 13곳 중 9곳이 VC 투자기업으로 집계됐다. 69.2%의 비중으로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1~4월 코스닥 신규상장 15개사 중 VC 투자기업은 8개사로 53.3%를 기록한 바 있다.
연간 실적을 보면 2017년 신규상장 78개사 중 40개사로 51.2%를 나타냈다. 이어 지난해 신규상장 90개사 중 47개사로 52.2%를 보이며 소폭 상승했다.
올해는 아직 4월까지 통계라 예단하기 어렵지만, VC 투자규모 자체가 늘면서 이 중에서 나오는 신규상장 비중도 올라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4월까지 신규투자는 총 549개사에 1조1382억 원 규모로 이뤄졌다. 투자금액 기준으로 1년 전(492개사, 9868억 원)보다 15.3% 증가한 수치다.
올해 1~4월 코스닥에 입성한 신규상장사로는 웹케시와 노랑풍선, 이노테라피, 천보, 셀리드, 에코프로비엠, 미래에셋벤처투자, 이지케어텍, 지노믹트리, 아모그린텍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상장 전부터 시장의 기대를 모은 바이오기업 셀리드는 VC 투자와 자금회수(엑시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사례로 꼽힌다.
일찌감치 성장 가능성을 예견한 DSC인베스트먼트와 KTB네트워크, 스틱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DTN인베스트먼트 등이 엑시트를 통해 큰 폭의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월 셀리드가 상장한 직후 보유주식 일부를 장내 매각해 40억 원을 챙긴 뒤 곧이어 3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셀리드의 경우 창투사들의 선투자가 많이 들어갔고 이후 상장을 통해 수익을 올린 대표적인 케이스”라며 “그동안 벤처투자가 많이 이뤄지면서 그만큼 상장기업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