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금지법에 미국 조지아주 떠나는 기업들…넷플릭스 이어 디즈니까지

입력 2019-05-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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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관람객들이 31일부터 개장하는 LA 디즈니랜드의 스타워즈 테마파크 ‘스타워즈: 갤럭시즈 엣지(Star Wars: Galaxy’s Edge)‘를 둘러보고 있다. 애너하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이터연합뉴스
임신 6주 이후에는 원천적으로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해 격렬한 찬반 논쟁을 일으킨 미국 조지아주에 기업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해당 법이 시행되면 넷플릭스가 투자를 재고하겠다고 선언한 데 있어 월트디즈니도 조지아주에서 영화 제작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낙태 금지법이 발효된다면 조지아주에서 계속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거는 “우리 직원 중 다수가 조지아주에서 일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의 바람을 듣고 고려해야 한다.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안이 발효된다면 “조지아주에서 계속 영화를 찍는 것이 실익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디즈니는 조지아주에서 ‘블랙 팬서’(2018)나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등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제작했었다.

로이터는 만약 디즈니가 조지아주를 떠난다면 관련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온 주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일부 배우와 제작사들은 일찍이 낙태금지법안에 항의해 조지아주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데 비해 대형 콘텐츠 제작사는 말을 아껴왔는데, 전날 넷플릭스가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디즈니까지 이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전날 미국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의 테드 세런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조지아주 제작 현장에서 일하는 많은 여성 직원들의 권리가 침해된다면 우리는 미국시민자유연맹과 협력해 법정에서 싸울 것”이라며 “법이 발효하면 전체 투자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영화협회(MPAA) 등에 따르면 지난해 조지아주에서 제작된 영화는 455개로, 조지아주 내 콘텐츠 관련 일자리는 9만2000개에 달한다. 조지아주는 영화 및 TV 제작사를 유치하기 위해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해왔다.

조지아주 의회는 앞서 지난 7일 의사가 태아의 심장박동을 감지한 약 6주 이후부터 낙태를 금지하는 ‘심장박동법’을 통과시켰다. 6주 이전에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낙태를 완전히 금지시키는 법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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