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구본호 대주주’ 범한판토스 세무조사

입력 2008-07-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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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씨 구속...주가조작 자료 입수 여부 관심

‘증권가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최근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구본호씨가 대주주로 있는 범한판토스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조작에 개입한 재벌가 2·3세에 대해 수사 중인 가운데 이번 조사로 관련 기업들에 대한 국세청 조사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범한판토스는 이번 세무조사가 ‘주가조작 혐의’와 무관하고 5년마다 받는 정기조사라는 입장이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직원들이 나와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03년 한차례 세무조사를 받아 6년 만에 조사를 받는 것으로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가 시작됐다면 특별세무조사가 아니었겠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세무조사 착수 시기가 검찰의 주가조작 혐의 사실이 불거진 6월 초라는 점에서 세무조사와 주가조작이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국세청이 모든 금융거래 내역을 파악할 수 있어 이미 불거진 사실에 대해 확인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조사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분식회계·주가조작 혐의 여부가 있는 경우 확인 절차인 세무조사는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정부기관의 중복 조사를 피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 착수하느냐의 시점만 남아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범한판토스는 어떤 기업?

범한판토스는 구본호 씨의 아버지인 고 구자헌씨가 지난 1977년 설립한 물류업체다.

범한판토스의 현재 주요 거래처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 강 GS건설 등으로 1조원이 넘는 매출액의 90% 이상을 한 집안인 LG그룹 물 류 아웃소싱을 통해 올리고 있다.

구자헌씨가 설립 후 100% 지분을 소유했으나 지난 1999년 사망하면서 이 지분은 부인 조금숙씨와 외아들 구씨에게 각각 54%와 46%씩 상속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범한판토스의 주식 구성은 2007 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전체 2000만 주 중 조금숙(구본호씨의 모)씨가 1070만 7140주로 53.86%를 소유하고 있다.

아들 구본호 씨는 92만 2860주로 46.14%를 보유하고 있다.

구본호씨는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인 고 구전회씨의 손자이며,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6촌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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