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낙폭주, 선별적으로 접근하자

그동안 우리 증시를 압박해오던 국제유가가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129.40달러를 기록하며 이틀연속 130달러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지난해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비롯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이머징마켓의 하락세를 해소해 줄 호재란 분석이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아직까지 미국 금융 불안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아감에 따라 반등시점이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현 지수대는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될 구간으로 보고 그간 급락했던 과대낙폭주에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낙폭이 큰 주식과 밸류에이션이 싼 주식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주식을 살 것인지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2일 증시전문가에 따르면 종목선택의 기준으로 ▲종목의 밸류에이션 할인 ▲향후 이익전망치의 개선여부 ▲수급측면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선 종목 밸류에이션을 살필 때는 직전 3년 평균 PER(주가수익비율)과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 사이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얼마나 할인 됐는지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큰 업종으로는 전기전자, 섬유의복, 유통, 운수장비 등으로 나타났으며 운수창고, 전기가스 등은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익전망치 개선 여부는 2분기 실적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3분기 이후의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3분기 실적 개선 폭이 큰 업종은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운수장비, 화학 등이며 4분기에는 서비스업, 의료 정밀, 종이목재, 철강 등의 실적이 긍정일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기가스 및 증권, 통신, 은행 등의 3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급측면에서는 투자주체들의 매매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KOSPI가 올해 고점을 기록한 지난 5월 16일 이후 외국인 매도는 무려 7.5조원에 달하는 반면 기관의 경우 2조원 수준의 매수에 나섰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의 경우 음식료를 비롯해 기계, 유통업종에서 순매수를 기록했을 뿐 전기전자, 은행 등은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의 경우 화학업종을 중심으로 의료정밀, 은행업종에 대한 매수를 강화했다.

기관이 매수하더라도 외국인 매도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도가 적고, 기관이 매수하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한데 음식료나 기계,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등이 상대적으로 수급이 안정적인 업종으로 분류됐다.

우리투자증권 권양일 연구원은 "낙폭과대주의 접근에 있어 제시된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필요는 없지만, 낙폭이 과하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하기 전에 적어도 세 가지 조건을 따져본다면 단기적인 접근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투자인지를 구분해 투자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미국 신용위기에 따른 불안감 증가로 인해 낙폭이 과대한 금융주의 경우는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 업종과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는 증권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유가하락에 따른 수혜가 가능하며 실적개선 모멘텀이 있는 해상운송,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혜와 안정적인 수급이 돋보이는 기계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