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 안심하기는 이르다

입력 2008-07-22 08:46수정 2008-07-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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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1500선 중반을 회복했다.

국제유가 급등세의 진정과 미국 씨티그룹의 예상을 상회한 실적 발표와 함께 대규모의 프록램 매수세 유입이 직접적인 이유다. 또한 이로 인한 해외변수 불확실성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강한 상승세로 바닥권 탈출에 대한 기대심리도 그만큼 높아졌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주 실적개선 발표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양상을 보였던 POSCO나 LG화학의 주가 흐름이 보여주 듯 투자심리의 위축이 일거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번주 미국에서 발표될 베이지북과 주택관련 지표, 금융주들의 실적 등을 감안했을때 외부 충격이 재차 버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전일 지수의 반등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 극복과 1500선 지지에 대한 기대감의 확산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과 매수주체 공백이라는 본질적 상황이 변화한 것은 없지만 미국 국책 모기지 회사에 대한 정책당국의 구제책과 자체적인 개선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우려했던 미국 주요 금융주들의 실적도 현재로서는 최악은 모면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월초 지수 급락을 야기했던 신용위기만 살펴봐도 이제는 단순히 한 가지 측면에서 분석할 문제가 아니어서 최근의 양상은 '신용위기의 재부각'→'글로벌 IB들의 유동성 확충 필요성'→'원유 선물시장에 유입됐던 투기성 자금의 이탈'과 같은 매커니즘으로도 연결되는 모습이라는 것.

한 연구원은 "지수 반등폭이 컸고 이에 따른 투자심리의 개선도 기대되지만 추가 반등과 반등폭의 열쇠는 외국인들

의 수급에 달려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신용위기의 완화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를 진정시킬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하지만, 시간을 두고 점검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현재로서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외부 여건의 개선은 단기적으로 하락세의 진정은 가져올 수 있겠지만 추세의 반전까지 담보할 수는 없다"며 "다만 최근의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우려 경감으로 영향을 미치고, 미국 정책당국의 신용위기 해법 기대감이 금융시장 불안 완화로 긍정적인 확산을 이어간다면 국내 증시에 있어서도 외국인들의 매도세 완화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좀 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엄 연구원은 "향후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전환 가능성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이머징 국가에 대한 투자 위험성을 알려주는 EMBI+SP지표를 볼 때 지표가 최근 하락 반전됨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최근과 같은 유가하락, 신용위기 완화 등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외국인 투자자의 이머징마켓에 대한 매도세는 조만간 매수전환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증시에 있어서도 순매수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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