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에 업무관련 없는 개인노트북 지급해
주택금융공사가 직원을 채용하면서 필기결과가 나온 후에 채용인원을 당초 계획보다 늘려 뽑아 공정성과 투명성이 훼손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또 업무와 관련성이 없고 이미 직원1인당 컴퓨터가 있는데도 전 직원에게 노트북을 추가로 지급한 사실도 적발돼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의 실태가 드러났다.
21일 감사원은 공기업 감사의 하나로 주택금융공사에 대해 기관운영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을 적발하고 주택금융공사 사장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당초 채용인원을 확정한 후 채용절차를 진행하다가 필기전형결과가 나온 이후에 채용인원을 갑작이 늘렸다.
이 결과 필기전형에서 탈락해야 했던 지원자가 최종결과 합격처리 돼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또 주택금융공사에서 ‘e-모기지 업무 처리장소의 모바일화 및 재택근무제 도입기반 확보’라는 명목으로 노트북 377대를 구입(구입금액 5억3400만원) 전 직원에게 1대씩 지급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노트북 구입 명목과 관련된 업무들이 장소를 옮겨가면서 처리해야 할 업무가 없고, 이미 직원 1인당 컴퓨터(데스크탑 또는 노트북)를 배정해 사용하고 있어 중복 지급할 사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주택금융공사 미혼직원들을 위해 아파트 16채를 임차하고 보증금과 관리비등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산하기관 예산관리기준에는 주택의 관리비는 입주한 임직원이 부담하도록 돼 있다. 반면 주택금융공사에서는 관리비를 예산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공사경비로 부담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지급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그 어디보다 투명하고 공정성을 갖춰야할 금융공기업에서 채용과정에서 의혹을 받을 일들과, 예산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장에게 주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