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고유가에도 수출호조

입력 2008-07-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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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 설치 증가로 수출 비중 커질 듯

정유업계가 고유가 시대에 아랑곳없이 석유제품 수출호조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석유제품의 상반기 수출액은 183억4800만달러로 자동차와 반도체 등 전통적인 수출주력제품들을 제치고 수출품목 1위에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2.8%나 늘어난 액수다. 특히 2006년과 2007년 석유제품의 수출액 순위가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선박류 등에 이어 5위에 그쳤던 점에 비춰볼 때 놀라운 성장세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정유업종이 내수 위주의 산업에서 대표적인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이 수출 첨병으로 떠오른 것은 정유사들이 국내시장이 공급 과잉을 우려할 만큼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유업계 매출액중 수출비중이 2001년 34.1%에 불과했으나 2002년 34.5%, 2003년 36.7%, 2004년 47.4%, 2005년 48.4%로 증가하더닌 2006년 51.0%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매출 총액 79조5200억원 중 수출이 42조4200억원(53.3%)에 달했다.

이같은 수출액 증가에는 고유가 추세로 인해 국제적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 경징유 석유제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유업계의 수출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도화 설비 및 수출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별로 고도화 설비(벙커 C유를 경유,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바꾸는 시설)를 앞다퉈 설치, 가동하고 있다"며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유럽 등으로 해외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석유제품의 수출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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