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억만장자 로버트 스미스, 대학교 졸업식서 "졸업생 전원 학자금 융자 대신 갚아주겠다" 깜짝 선언

입력 2019-05-20 10:56

유정선 기자 dwt8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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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미국 흑인 억만장자 로버트 스미스 씨가 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졸업생 전원의 학자금 융자를 대신 갚아주겠다고 깜짝 선언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400명에 달하는 졸업생들의 학자금 대출금은 약 4000만달러(약 478억20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소재 무어하우스 칼리지 졸업식에서 로버트 F 스미스 씨는 졸업식 축하 연설 도중 이날 졸업하는 400여 명의 학자금 빚을 모두 갚아주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졸업생들은 1인당 평균 3만5000~4만달러의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 총장 데이비드 토마스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스미스 씨가 연설에서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약속할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면서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흑인 대학과 그 밖의 흑인 기관을 돕는 것이 다른 부유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도 확산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코넬대를 졸업했지만, 무어하우스 칼리지가 역사적으로 흑인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란 점 때문에 이번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스미스는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투자회사 비스타 이퀴티 파트너스의 최고경영자(CEO)로, 미 흑인 사업가들 중 손꼽히는 부호이자 자선사업가이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스미스의 자산은 50억달러(약 5조9650억원)로 미국 흑인 억만장자 중 1위이며, 2017년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는 '기부 서약'에 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