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다가 315일 만에 풀려난 주모(62)씨가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출발한 에티하드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길에 오른 주 씨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한국에 도착했다.
주 씨는 오랜 감금 생활로 야위었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다만 고국에 돌아왔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밝게 표정을 지어보였다.
주 씨는 "315일간 대통령님과 외교부 직원들, 아부다비 대사관 직원들이 애를 많이 썼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함께 고생한 아랍에미리트 정부와 관계기관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 씨는 이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음식이 가장 힘들었고 건강은 좋다"고 말했다.
피랍 경위에 대해서는 추후에 밝히겠다며 대답을 미룬 주 씨는 리비아에 남아 있는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나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주 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건강검진을 받은 뒤 테러방지법에 따라 정부 합동조사를 받는다.
앞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40대 한국인 여성도 지난 14일 귀국한 뒤 공항 내에서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대테러 합동조사팀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주 씨는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지역에서 피랍됐다. 2012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582일 동안 억류됐던 제미니호 선원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장 기록이다.
한편 정부는 피랍사건 이후 리비아에 체류하던 38명에게 철수를 요청했다. 여행 금지국가인 리비아에는 아직 한국인 4명이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