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현아 '문 대통령 한센병' 막말 “입장 없어…국민 원하는 것일까”

입력 2019-05-17 16:57수정 2019-05-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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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靑

▲'한센병' 막말 파문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기자회견을 하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는 17일 김현아 의원이 전날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라고 빗대 것과 관련해 “국민이 원하는 것일까”라며 진흙탕 싸움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이 김 의원의 ‘한센병 환자’ 발언에 대한 청와대 입장에 관해 묻자 “그 발언에 대해 저희가 또다시 뭔가를 말하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전제한 후 “정말 국민이 생각하는 정치의 모습은 무엇인지, 그리고 듣기에 선정적인 단어들, 혹은 기억에 확 남는 그런 단어들을 국민께서 원하시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부터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김 의원의 말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막말로 우리가 부르는 그러한 단어들이 나왔던 현장을 다시 생각해 보면 상대방이 험한 말을 던졌을 때 더 험한 말을 하고 그러다 보면 점점 증폭됐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청와대가 최근 자유한국당 막말에 대해 반응하면 결국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수 있어 이에 대해 무반응을 보이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김 의원은 전날 YTN 방송 ‘더뉴스-더정치’에 출연해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며 “만약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결국 김 의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에겐 사과의 뜻을 전혀 전하지 않은 채 “정치인의 언어가 맥락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말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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